바둑·당구 넘나드는 ‘이도류’ 박예원…“바둑은 최정처럼, 당구는 김가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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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당구 넘나드는 ‘이도류’ 박예원…“바둑은 최정처럼, 당구는 김가영처럼”
프로 당구 무대에서 낯선 이름 하나가 연이어 주목을 받고 있다. 동시에 그 이름은 바둑계에서도 이미 익숙하다. 박예원은 프로 당구와 아마추어 바둑을 병행하는 보기 드문 ‘이도류’ 선수로, 두 종목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LPBA 투어에서의 돌풍과 전국체전 바둑 은메달이라는 이력은 그의 행보가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다.
이달 초 경기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LPBA 32강전에서 박예원은 아마추어 국내 최강자로 평가받던 이신영을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당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이유는 단순한 승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불과 한 달여 전, 그는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바둑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대한바둑협회 소속 현역 바둑 기사였다.
박예원은 지난 17일 경기 화성시 강차 당구연구소 아카데미에서 “당구는 아직 상대 선수들이 나를 잘 몰라서, 바둑은 팀원을 잘 만나서”라며 스스로를 낮췄다. 하지만 초등학교 시절 농구 엘리트 제안을 받을 정도로 운동 신경이 뛰어났고, 여러 종목을 경험한 끝에 초등학교 6학년 때 바둑에 입문했다. 바둑 여제 최정 9단과 같은 도장에서 수련하며 실력을 쌓았고, 2019년과 2021년 아마추어 바둑 랭킹 1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당구와의 인연은 성인이 된 뒤 시작됐다. 20세 무렵 김가영이 운영하던 포켓볼 아카데미를 찾아 취미로 큐를 잡았지만, 코로나19로 잠시 멀어졌다. 전환점은 3년 전이었다. 아버지가 다시 큐를 건네며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권했고, 이후 하루 10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훈련이 시작됐다. 데뷔 시즌 성적은 녹록지 않았지만, 올 시즌 3차전에서 8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입증했다.
뒤늦게 당구에 집중하느라 바둑은 잠시 멀어졌지만,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예원은 “공부 안 하고 시험 잘 본 학생처럼 보였을 것”이라며 웃었지만, 팀과의 약속과 개인적인 목표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두 종목을 병행하며 얻은 가장 큰 강점으로는 흔들리지 않는 포커페이스를 꼽는다.
강동궁은 “바둑을 해서 그런지 마인드컨트롤과 집중력이 남다르다”고 평가했다. 박예원 역시 두 종목의 공통점으로 ‘수싸움’을 들며, 돌과 공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흐름을 읽는 사고력이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닮고 싶은 롤모델로 바둑에서는 최정, 당구에서는 김가영을 꼽는 이유다.
박예원의 중심축은 점차 당구로 이동하고 있지만, 바둑을 완전히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그는 LPBA 우승과 전국체전 금메달이라는 두 목표를 모두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 가지 길에만 머무르지 않는 그의 도전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드문 서사로 남고 있다.
바둑·당구 넘나드는 ‘이도류’ 박예원…“바둑은 최정처럼, 당구는 김가영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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